지난 2021년 6월 21일 기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는 전 국민의 63% 정도가 예방 접종을 받은 이스라엘, 영국이 대표적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보다 한발 앞서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된 세상을 먼저 경험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영국의 하루 확진자 수가 예사롭지 않아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1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수업을 받은 학교에서 집단감염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이스라엘 총리는 다시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강하게 권고 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해외에 나가지 말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다시 코로나19 초기 확산 시기와 같은 방역 지침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바이러스 변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있다는 것이다. 영국 보건 공중국은 ‘델타’ 변이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인 '알파'보다 64% 전염력이 높고, 실외에서도 40% 전염력이 높다고 밝혔다. ‘알파’ 변이 역시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보다 50~70% 전파력이 높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사실상 집단면역에 가까워졌다는 국가들에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너무 일찍 축포를 터트리고 규제를 완화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바판을 받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도 방역 당국과 국민의 한마음 한뜻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백신 개발국이 아닌 어려움 속에 잔여백신 예약 등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백신의 신뢰성과 접종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자에게는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개편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모든 노력들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도 잠시나마 300명 대로 내려갔던 일일 확진자 수는 다시 600명 대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물놀이장, 노래방, 식당 등에서 끊임없이 n차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국민의 30% 이상이 백신의 접종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변이’ 바이러스에도 백신의 효과성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백신을 방역의 확신의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폭발적인 전파력과 예외성이 이미 60% 이상의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국가에서 잘 살펴볼 수 있다. 방역당국의 신중하고 효과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과 이를 잘 지켜나가겠다는 국민의 공감대가 백신 접종과 조화롭게 이루어져 올 연말 집단면역의 쾌거를 함께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섭 농협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