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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8이닝 1실점 호투에도 4승 불발


6년 만에 8이닝 투구·시즌 첫 무피홈런…평균자책점 2.55
다저스, 9회 샌프란시스코 포지에게 끝내기 안타 맞고 패배

2019년 05월 02일(목) 14:39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눈부신 호투로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으나 시즌 4승 달성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안타 4개로 1점만을 내줬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9회 초 타석에서 교체돼 승패 없이 물러나며 평균자책점을 2.96에서 2.55로 낮춘 것에 만족했다.

다저스는 9회 말 2사 1, 2루에서 훌리오 우리아스를 구원한 페드로 바에스가 샌프란시스코의 4번 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끝내기 좌전 안타를 내줘 1-2로 패했다.

류현진은 비록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먼저 시즌 처음으로 8회까지 던졌다. 이전 5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7이닝 투구만 2차례 있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로는 개인 통산 3번째 8이닝 이상 투구다.

류현진은 2013년 5월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고,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이닝 완투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허벅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건강함을 증명했다.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류현진은 올 시즌 최다 이닝에 이어 한 경기 최다 투구 수인 107개를 던지며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넘어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처음으로 홈런을 맞지 않은 것도 주목할 점이다. 그는 이전 5경기에서 매 경기 홈런을 내줘 피홈런 6개를 기록 중이었다.

류현진은 또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넘어선 빛나는 투구를 선사했다.

범가너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더 길고, 더 완벽하게 던진 쪽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올 시즌 33번째 경기에서 8이닝을 추가해 도합 35⅓이닝으로 규정이닝 요건을 단숨에 넘어서고 본격적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순위 대결을 펼치게 됐다.

류현진은 투구 수 107개(스트라이크 67개)로 8회까지 버텼다.

경기 초반 힘을 조절하며 던진 탓에 위기를 맞고 실점했지만, 그 완급 조절이 올 시즌 가장 긴 8이닝 투구의 밑바탕이 됐다.

류현진은 2회 말 선두타자 케빈 필러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6회 말 1사에서 스티븐 두거에게 내야 안타를 내줄 때까지 12타자 범타 행진을 벌였다.

3∼5회, 7∼8회 등 8회까지 5번의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낼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시작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말 두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타일러 오스틴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가 잘 따라간 뒤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점핑 캐치를 시도했으나 타구는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가 튕겨 나왔다.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브랜던 벨트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다행히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워닝트랙에서 잡아냈다.

1점을 내주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류현진은 포지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3루 주자를 묶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이어 에반 롱고리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을 피했다.

1회 말 낮은 구속과 흔들린 제구력으로 고전했던 류현진은 2회 말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선두타자 필러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했지만, 브랜던 크로퍼드를 헛스윙 삼진, 얀헤르비스 솔라르테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3∼5회를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홈런 치는 투수' 범가너에게 90.3마일(145㎞)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두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스틴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고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7회 말도 완벽했다. 벨트는 류현진의 5구째 바깥쪽 꽉 찬 90.9마일(약 146㎞) 포심패스트볼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포지 타석 때 주심이 2구째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하자 이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포지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혔고, 롱고리아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까지 91구를 던진 류현진은 8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역시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4회 초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는 0-1로 끌려가던 6회 초 2루타를 치고 나간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2사 후 코디 벨린저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9회 초 1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류현진이 내려간 9회 말 우리아스, 바에스의 필승 불펜 카드를 내고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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