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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근이지!
2023년 01월 25일(수) 12:53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당연하지’라는 말 대신 ‘당근이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이름도 ‘당근 마켓’으로 통용되는 요즘이다. 게다가 당근의 영어명 ‘캐롯’을 넣은 자동자 보험회사도 있고, 농구단도 있다. 사과(사과폰 등)를 제외하고 과일·채소 이름이 이렇게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예를 적어도 나는 찾지 못했다.
왜 하필 많은 과일과 채소 중 당근일까? ‘당연하지’ 말 대신 사용하는 ‘당근이지’의 어원을 검색해 보면 ‘당연히 근거가 있지’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또 ‘당근 마켓’의 당근도 우리가 먹는 당근이 아니라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원래는 먹는 당근과 관계가 없었지만 줄임말이 ‘당근’이 되다 보니, 채소 ‘당근’과 연계돼 새로운 말들이 나와 사용된 듯하다.
당근이라는 말 자체로는 여러 분야에서 사용돼 주연급에 가까워졌지만, 먹을거리 ‘당근’은 밥상의 주인공 역을 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배추는 김치, 무는 깍두기, 호박은 호박죽, 감자는 감자전같이 각각 주재료로 사용되는 요리가 바로 연상이 되는데 당근은 머릿속에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당근을 꿀이나 설탕에 졸여 만든 우리 고유의 디저트 당근정과가 있긴 하다.)
하기야 당근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지 얼마 안 된 탓도 있을 것이다. 고려 고종 때 간행된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의서인 향약구급방에는 약재로 당근이 기록돼 있고, 중국의 유명한 약학서인 본초강목에도 당근의 효능을 기록하고 있지만,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재배역사가 짧은 비교적 새로운 채소로 1900년대 초에 재배된 기록이 있고 1907년 도입된 외국 품종의 재배기록이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약으로도 사용할 만큼 건강에 좋은 것이 당근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당근은 피부와 머리카락을 곱게 만들어 주고 숙별을 제거해 준다고 기록돼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상식처럼 알고 있듯이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100g 당근 섭취만으로도 하루 비타민A 요구량을 충족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당근을 엄청나게 많이 넣은 김밥이나, 당근라페같은 샐러드도 온라인을 통해 많이 알려지게 돼 점점 더 많은 소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서 이번 주말 마트에서 가서 무얼 살까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해 보자.
“물론 당근이지!”
/오성진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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