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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잿밥에 눈 먼 광주시의회 ‘소도 웃을 일’이다
2020년 07월 05일(일) 15:32
광주시의회의 원구성을 둘러싼 자리다툼이 또 시민들을 실망시켰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을 빚으면 원구성을 하지 못한 것이다. 전반기 의장 선출과정에서도 민주당 의원들끼리 편이 갈려 파행을 빚더니 후반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파행을 막겠다며 내부 경선으로 단독 후보를 선출하라는 지침까지 내렸지만, 결국 민주당 의원들간 집안싸움을 되풀이하며 의회위상을 스스로 추락시켰다.

광주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의원 총회를 열고 김용집(남구1) 의원을 의장후보로 부의장 후보는 조석호(북구4)·정순애(서구2) 의원을 뽑았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후보들이 일부 의원들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로 선출된 것이다. 당초에는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하며 원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었다. 이미 두차례나 경선이 연기됐던 터라 이날 의장단 경선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파행을 겪고 말았다.

현재 광주시의회의원 23명가운데 21명이 민주당 소속이지만 소속 의원 7명이 경선 보이콧을 선언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들은 “원만한 원구성을 위해 양보와 타협, 대화와 토론보다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정해놓고 ‘다수결의 원칙’ 운운하며 밀어붙이는 의원총회가 됐다”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이 사실상 의회를 독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원구성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앞으로 의회운영에서도 사사건건 충돌을 빚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경선에 반발한 의원들은 민주당 당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된다. 이들은 5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려는 주류측에 반발해서 경선에 불참한 것이다. 비주류측은 최소 2개 상임위원장을 요구해왔다. 이에 일부 주류측 의원들가운데 비주류측에 할당 가능성이 높은 상임위원장을 희망하는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하며 낯부끄러운 자리싸움이 재연됐다.

문제는 단순한 알력싸움이 아니라 전반기부터 심각한 내홍을 겪고있는 민주당 내 다수파와 소수파 간 알력 다툼이다. 전반기에는 논란 끝에 주류 측이 의장단과 2개 상임위를 차지하고 비주류 측에겐 운영위와 산건위 등 2개 상임위를 배정하며 봉합을 했으나 앙금은 여전하다.

결국 이날 주류와 비주류, 주류 내 의원들간에 엇갈린 속내로 원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시의회는 6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잠복된 의원간 갈등이 얼마나 해소되고 의견이 모아져 경선이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의장 후보로 나섰던 김익주 의원은 “비주류측 의원 7명이 참석하지 않으면 투표가 의미 없다”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비주류 의원은 “너네들끼라 다 해먹어라”라고 항의하며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계파간 다툼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광주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보인 갈등에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유권자들이 위임한 역할과 책무를 외면한 채 잿밥에만 눈이 멀었다는 비판과 비난이 거세다. 민주당이 지배하는 일당 구조에서 협상과 타협, 포용을 내팽개치고 ‘편가르기의회’로 전락시킨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최근 기초의회 소속의원들의 잇달은 비위로 가뜩이나 주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시의회의 감투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까지 더해지며 의회무용론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이 좋지않다. 시의회의원들의 자성과 함께 원만한 의회운영을 촉구한다. 지금 광주는 코로나 19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터에 의원들의 자리싸움은 ‘소도 웃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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