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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19 비상상황, 자발적 협조 절실하다
2020년 02월 26일(수) 14:07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6일 기준으로 1천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후 37일 만에 세자리 숫자를 넘어서며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나면서 진단검사를 받은 수도 4만명을 넘겼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제외하고 검사를 받은 인원은 4만4천981명이다. 이 중 2만8천24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만6천73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일 정도로 코로나 비상상황에 국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을 받고있다.

정부는 전파 규모는 크지만, 일부 지역이나 집단에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해 격리 등 ‘봉쇄 전략’과 환자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피해 최소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확진자 급증에도 신규 환자 발생 패턴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등교·출근을 자제하고 대국민 예방수칙도 개정하면서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경북까지 내려가 직접 지휘에 나섰다. 확진자의 국회 행사 참석이 확인되면서 국회 본관·의원회관이 일시 폐쇄로 본회의가 자동 취소됐고, 전국 법원 휴정 권고까지 나왔다. 도서관 등이 문을 닫고 대구를 오가는 항공편도 중단됐다.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타격을 주는 가운데 전파 중심 장소인 신천지대구교회 등의 감염 경로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향후 7~10일이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싸움의 승패를 결정할 분수령이라는 각오로 대처해야 할 때다.

감염 급증세 탓에 중국인에 대한 전면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4·15 총선 연기론까지 거론될 정도로 사태 심각성과 위기의식이 커졌다. 정부의 대응에 머뭇거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나 속 시원하게 결정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국가 전체의 지혜를 모아 최적의 결정을 도출해야 할 이유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하면서 한국발 입국 제한을 취한 나라가 15개국으로 늘어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 조짐도 우려된다. 주식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폭락장을 이어간다면 경제에 끼치는 영향 또한 막대할 것이다.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이슈이라서 이럴 때 일수록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개인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 때다. 지역의 한 확진 환자는 검체 채취 뒤 자가 격리 지침을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약국과 마트, 식당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이 검사·입원·격리 명령을 거부하는 등 보건 당국의 조치를 위반하는 행위를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했지만, 관건은 당사자의 협조다. 신천지 측에서도 확산 방지를 위해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장기 교회미출석자 등 신천지 측조차 파악이 어려운 사례가 있다고 한다. 경찰이 인원을 대거 투입해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한계가 있다. 신천지측에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 동원으로 실태를 파악해 고의로 감춘다는 의심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부작용도 생겨 이른바 ‘신상털이’를 당할 수 있다. 이게 두려워 자진 신고를 꺼려 문제가 커지면 결국 공동체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온다.

알 권리 범위를 넘어서는 심각한 사생활 침해는 없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라는 교육부의 당부에도 학생들의 PC방 출입 사례가 여전히 목격된다고 한다. 어려운 영업 사정은 이해가 되지만, 다중이용시설 가동을 자제해야 할 때다. 경각심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겠으나, 과도하게 공포감을 갖거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행위도 없어야 한다. 사망자 통계의 경우 대다수가 기저질환 환자였다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가짜 정보나 악성 유언비어에 휘둘리면 안 된다. 당국과 시민 모두 합리적, 객관적, 과학적 사고로 냉철하게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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