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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난 삶의 공간 고물상
2020년 02월 19일(수) 12:22
최근 우리 경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양극화라는 문제로 한국경제는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고 산업과 고용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 경제의 기반이 약해져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한국사회에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동시에 굳어가고 있다. 양극화의 거대한 흐름에 밀려 사다리에서 미끄러진 이들은 배제된 공간에 둥지를 튼다. 공간은 남루한 물건과 인생이 모여는 곳 고물상이다.

고물은 쓸쓸함이며 버려짐이다. 태어날 때부터 고물이었을까?

한때는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을 밥그릇과 물병, 세월을 못 이겨 쓰다 보니 낡고 불필요해서 고물이 되었을 뿐이다. 고물상은 그래서 식어버린 열정의 집합소다.

고물은 고물상으로 실어 나르는 인생도 고물의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물은 곱셉의 예술이다(킬로그램) 고물에도 등급이 있다. 없는 자들의 전쟁, 마지막 재활용이며 인생의 힘든 삶을 내포한 장소이다.

그보다는 고물상에 폐지를 주워 내다 팔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노인들에게 닥칠 운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노인들과 소외계층들이 리어카를 끌며 위태위태하게 차도와 인도를 오르내리는 폐지 줍는 노인과 소외계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폐지 실린 카트나 리어카를 끌며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들을 바라볼 때마다 졸인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노인들은 근력이 퇴화하고 신체 반응 속도가 떨어지는 데다 짐 까지 들고 있어 교통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우리들의 삶의 무게를 지극히 평범한 삶의 방식으로 감지해 내지 못하고 그 삶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생활에서 일하는 그 사람들도 인생의 야무진 미래가 있었을 것이다. 현실의 벽에 부디 치고 야망이 좌절된 것 뿐 인데 그들의 삶의 무게를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없는 자들의 전쟁은 반대 영역에서도 펼쳐진다.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팔기 전까지 임대아파트 복도나 계단에 쌓아놓으려는 노인들과, 지저분하니 이를 치우라는 다른 주민들과의 숨바꼭질도 숨 가쁘게 펼쳐진다.

어찌 보면 사회에 있는 자와 없는 자들의 양면성을 보여준 현실에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쓰지 못하고 나면 버려지는 집합소인 고물상처럼 우리 삶도 밀려나지 않고 있는지 자각해 보자.

/광주북부소방서 현장지휘담당 국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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