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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비상, 설연휴 철저한 대책을
2020년 01월 21일(화) 16:17
‘우한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폐렴의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가운데 의심 환자도 3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공항 검역만으로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로 격상하며 설연휴를 맞아 비상상황에 돌입할 정도로 긴장상태다.
대수롭지 않을 것 같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상이나 전파력이 생각보다는 심각해 보인다. 현재 중국 우한시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가운데 9명은 위중한 것으로 전해져 추가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일본이나 태국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어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증후군)로 큰 혼란을 겪은 우리로서는 ‘우한폐렴’에 보다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우리의 설과 중국 춘제가 겹치는 이달 말은 인구 대이동으로 전염병 예방에 취약한 시기여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시작돼 '우한 폐렴'으로도 불린다. 이곳에서는 수산물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가축들이 거래된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2003년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박쥐의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키면서 사향고양이로 옮겨졌고 이것이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증후군)도 박쥐와 낙타를 거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는 동물에서 유래한 생소한 변종 바이러스에 방어체계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 간 감염까지 발생하면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데 걱정스럽게도 중국에서 환자 가족의 감염 사례가 2건 발견됐다. 중국 당국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인정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그 가능성이 제한적이기는 하나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준다.
질병관리본부는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설을 앞두고 시·도별로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비상 방역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의료계와 긴밀히 협력하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행동수칙의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여기에 공항, 항만 등 출입국 관련 예방 체계도 철저히 점검해주기 바란다. 수억명이 이동하는 춘제 기간에 중국인 약 700만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예정이고 이중 상당수는 국내에 입국할 것으로 보여 광주.전남의 보건당국도 철저한 예방대책으로 환자발생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것이다.
수천만 명이 사망한 1918년 스페인 독감 등의 사례에서 보듯 동물에서 기인한 전염병은 확산의 양태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부실ㆍ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 불안감을 과도하게 부추기는 것은 당연히 지양해야겠지만 이를 핑계로 철저한 대책에 주저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과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양상으로 볼 때 신종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있더라도 공기가 아닌 비말(침방울) 전파라서 감염력이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부처가 차분하고 꼼꼼하게 대비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개인위생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외출 후 손씻기, 호흡기 증상시 마스크 착용, 기침 시 옷소매로 가리기 등과 같은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 관련 주의사항들을 이번 기회에 생활화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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