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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석동산에서] 한겨레 보도가 신뢰를 얻으려면…


전광선 / 본지 발행인 겸 대표이사

2019년 10월 13일(일) 12:45
진보성향의 정론지로 인식되어왔던 중앙 일간지 ‘한겨레’가 엄청난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11일자 1면 톱기사 때문이다.

이번 ‘한겨레’ 기사는 지난 2013년 조선일보의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 보도를 연상케 한다. 지면 배치 위치까지도 똑같다.

그동안 한겨레를 믿고 열독해온 많은 독자들이 잇따라 절독을 선언하고 있다.

한겨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추가조사 없이 마무리됐다”면서 검찰이 윤중천씨의 진술을 덮었다는 식으로 보도했으나 실상은 한겨레의 무리한 보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국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국면에서 줄곧 조국 장관 측 입장을 대변해 온 방송인 김어준씨조차 “윤중천씨의 거짓말”로 이번 사건을 정리했다.

오죽하면 한겨레 내부에서조차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겠는가.

올해 4월~6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장을 맡아 윤중천씨 성접대 의혹을 수사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이날 보도가 나간 뒤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수사권고가 넘어올 때 (윤중천) ‘면담보고서’가 넘어왔다. 일방적인 청취 보고인데 거기 한상대·윤갑근 등과 함께 윤석열이란 이름이 언급돼 있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 지검장은 “과거사위원회 조사위원 중 한 명이 윤중천과 차를 마시면서 작성한 건데 정식 조사 보고서가 아니다. 그냥 소파에 앉아서 ‘당신 법조인 많이 알지’라고 물어보니까, 자랑삼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 지검장은 “윤중천이 유명한 법조인들을 이야기하면서 지나가며 언급한 것처럼 적혀 있었다. 안다는 것도 아니고 모른다는 것도 아니고 애매하게 되어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도 의문이다. 며칠 후 윤중천을 불러서 그 부분을 묻는데, 윤중천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나온다”고 당시 보고서 내용을 설명했다. 여 지검장은 또 “2013년 1차 수사 당시 압수한 윤중천의 휴대폰 연락처에 1천명 가까운 사람의 이름이 있었지만 윤석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과연 과거사위가 윤석열이란 이름을 덮으려 했을까. 도무지 한겨레의 보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이 내용은 뉴스도 아니다. 법조팀 기자들은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법조팀의 베테랑 기자들은 “윤중천씨가 근거 없이 떠드는 걸 누군가 들었고, 과거사위는 최종 발표 당시 근거가 없어서 뺀 건데 뒤늦게 한겨레가 이걸 보도했다”면서 “윤중천씨가 2013년에는 윤석열 이름을 한 번도 안 꺼내다가 갑자기 이번에 이름을 꺼냈는데 구체적이지도 않고 횡설수설해서 누구나 거짓말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과거사위 권고 관련 검찰 수사단도 이날 “과거사위원회가 지난 5월 29일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조사·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윤석열 총장에 대해선 아무 조치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중천씨를 직접 만나며 김학의 사건을 취재했던 한 중견기자는 “애초 경찰이 윤중천을 탈탈 털고 있을 때부터 윤석열 이름은 없었다. 윤중천은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하고 허언하는 사람이다. 법무부 과거사위 민간위원들 사이에서도 공식 보고서에 남길만한 내용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이어 “수개월 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취재했던 사안이지만 쓸 수 없었던 내용이기에 킬됐던(넘어갔던) 내용이다. 그 만큼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보도가 나가자 대검은 이번 보도가 완전한 허위 사실이고, 윤 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도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검증한 뒤 사실무근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며, 당시 민정수석은 현 조국 법무부 장관이다.

조국 장관 관련 매우 중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허무맹랑한 기사를 1면 톱으로 보도한 것은 다분히 목적이 있어보인다.

한겨레는 자매지인 ‘한겨레21’의 게이트키핑(뉴스를 취사선택하는 과정)을 인정하고 이를 받쳐 주기위해 신문에 기사를 실었다고 해도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이번 기사가 신빙성을 갖기 위해선 추가적인 사실관계와 증거가 담긴 후속보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한겨레가 조국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무리한 보도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자이름 전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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