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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연한 대응' 강조한 文대통령…광복절 메시지 '평화경제' 초점

철저대비 주문하면서도 연일 "우호관계 훼손 안돼"…외교해결 강조

2019년 08월 13일(화) 20:38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 국민들은 (한일) 두 나라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 인사말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의 성숙한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애초에는 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에서 흘러나왔다.

실제로 메시지 중에는 일본을 향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우리 국민들은 단호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언급도 포함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우리는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미래지향적 메시지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전날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감정적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은 양국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대승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광복절을 눈앞에 두고 연일 '의연한 대응'을 강조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는 대일(對日) 압박을 하더라도 외교적 해결의 문은 언제든 열어 놓겠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직후만 해도 문 대통령은 일본을 겨냥해 "이기적 민폐행위"라고 지적하는 등 날선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강대강 대치'는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상 어떻게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며, 이를 위해 메시지의 강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문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본의 부당한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결연한 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기본 전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강경 일변도로 대처해 갈등을 증폭시킬 필요는 없다는 판단인 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장기적 안목으로 경제의 체질개선에 힘쓸 시점이라는 인식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열리는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이런 '평화경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100년의 청사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큰 틀에서 새로운 국가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 지나치게 즉흥적이고 단기적인 대응 혹은 감정적인 반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점이 문 대통령의 당부인 셈이다.

문 대통령이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평가를 자주 언급하는 배경에도 경제체질 개선이라는 장기과제를 지치지 않고 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을 독려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의 일치된 평가가 보여주듯이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중심을 확고히 잡으면서 지금의 대외적 도전을 우리 경제의 내실을 기하고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의지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권 관계자는 "한국 경제에 여러 도전이 거세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초체력에 자신감을 갖고서 흔들림 없이 체질개선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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