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민일보]양동시장 노점 점용료 부과, 상무 금요시장 폐쇄, 노조와의 갈등 등 서구 관내가 안밖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의 이번 유럽행은 참으로 시기가 부적절했다.

서민들은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하루하루 피 말리는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를 책임져야 할 임 구청장은 수천만원의 혈세까지 사용하면서 유럽연수에 9일 동안이나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서구는 올초 서민들의 휜 허리를 더욱 더 밧줄로 꽁꽁 졸라 매기 위해 양동시장 노점상의 점용료 부과를 추진해 반발을 사고 있다.

구는 노점상 대부분이 고령인 할머니들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형편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행정을 펼치고 있어 되레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시장 상인들을 초청해 구청 3층 상황실에서 지난달 30일 간담회를 가졌지만 결정권자인 임 구청장은 지금 유럽에 있어 사실상 간담회 자체가 의미없이 끝났다.

구청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서민들의 숨통을 터 줘야 하는 시급한 현안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나몰라라식’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상무 금요시장 폐쇄·이전 역시 서민들의 목을 옥 죄고 있는 시급한 현안이다. 임 구청장이 유럽으로 떠나 더욱 더 답보 상태로 빠졌다. 임 구청장의 이같은 행보로 인해 금요시장 노점상인과 지역 주민, 상가 주민들 간 갈등만 커지고 있다.

‘구청장 퇴진’을 내걸고 투쟁 중인 서구청 공무원노조는 이 달 15일까지 현 노조 집행부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2노조 설립을 예고한 6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실제 2노조 설립이 추진될 경우 최악의 노-노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듯 안밖으로 시름이 깊어가고 있지만 임 구청장은 별 의미가 없는 유럽연수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임 구청장의 이번 유럽행은 탁아소, 장난감 도서관, 모자보건센터, 유치원 및 유아의 집, 예술·여가·스포츠 센터 방문 등 대부분 시찰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7월2일과 3일 오전은 특별한 일정없이 문화탐방을 한다.

한 지역의 단체장으로서 책임없고 의식없는 행동은 이제 자중해야 한다. 서민들의 민생고가 걸린 문제는 단체장이 직접 챙겨야 한다.

특히 시민의 혈세로 떠나는 해외연수는 더욱 신중해야 하고, 서민들의 주머니는 헐겁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